블로그/칼럼 목·어깨 통증
블로그 2026년 7월 4일

마우스를 많이 쓰면 왜 한쪽 목만 굳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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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경희미르애한의원 문정 원장

컴퓨터를 오래 쓰는 사람 중에는 유독 한쪽 목과 어깨만 뻣뻣한 경우가 많습니다.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쓰는 사람은 오른쪽 승모근과 목 옆이 더 뭉친다고 하고, 왼손으로 마우스를 쓰는 사람은 반대쪽이 불편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손목이 피곤한 것은 이해가 되는데, 왜 목까지 한쪽만 굳는지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마우스 작업은 손가락만 움직이는 일이 아닙니다. 팔을 공중에 유지하고, 어깨를 안정시키고, 시선을 화면에 고정하고, 고개가 흔들리지 않도록 목이 계속 버텨야 하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마우스를 오래 사용할수록 손목뿐 아니라 어깨와 목에 부담이 쌓일 수 있습니다.

연구에서도 마우스 사용 시간이 많을수록 급성 목 통증과 어깨 통증의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다만 마우스를 많이 쓴다고 해서 반드시 만성 통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작업 환경과 자세, 휴식 습관, 기존 통증 여부가 함께 영향을 줍니다.


마우스를 잡는 팔은 계속 공중에 떠 있습니다

마우스를 사용할 때 팔 전체가 완전히 쉬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손은 작은 움직임만 반복하지만, 팔꿈치와 어깨는 손의 위치를 고정하기 위해 계속 미세하게 힘을 사용합니다. 특히 마우스가 몸에서 멀리 있거나 책상 높이가 맞지 않으면 팔을 앞으로 뻗게 됩니다.

이때 어깨는 아래로 편하게 내려가 있기보다 약간 들리거나 앞으로 말린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상부 승모근과 견갑골 주변 근육은 팔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긴장하게 됩니다.

움직임이 크지 않기 때문에 힘든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은 적습니다. 하지만 작은 힘으로 오래 버티는 작업은 근육을 쉽게 피로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목 어깨 통증이 있는 사람은 컴퓨터 작업 중 승모근이 충분히 쉬는 시간이 적게 나타나는 경향도 보고되어 있습니다.


한쪽만 쓰기 때문에 좌우 균형이 달라집니다

키보드는 보통 양손을 사용하지만, 마우스는 대부분 한쪽 손으로 사용합니다.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쓰면 오른쪽 팔은 계속 앞으로 나가 있고, 왼쪽 팔은 키보드 근처에 상대적으로 안정된 위치에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차이가 반복되면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말리고, 팔꿈치가 몸통에서 멀어지고, 목도 미세하게 한쪽으로 기울거나 돌아간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오른쪽 어깨가 뻐근한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자세가 매일 몇 시간씩 반복되면 목 옆 근육, 승모근, 견갑골 안쪽 근육에 좌우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른쪽 목이 더 안 돌아간다”, “오른쪽 날개뼈 안쪽만 계속 뻐근하다”, “한쪽 어깨만 자꾸 올라간다”는 식의 불편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우스가 멀수록 목도 더 앞으로 갑니다

마우스는 손이 닿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위치가 몇 센티미터만 멀어져도 어깨와 목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마우스가 너무 멀리 있으면 팔을 앞으로 뻗어야 합니다. 팔을 뻗은 상태에서는 어깨가 앞으로 말리고 견갑골이 안정적으로 지지되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목은 앞으로 빠지고, 시선은 모니터를 향해 고정됩니다.

이 자세에서 목은 머리 무게를 계속 버텨야 합니다. 동시에 한쪽 팔은 마우스를 조작하고 있으므로, 한쪽 승모근과 목 옆 근육은 더 쉽게 지칩니다.

특히 노트북을 사용할 때는 키보드와 화면이 붙어 있어 자세가 더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화면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마우스를 쓰기 위해 한쪽 팔을 내밀면 목과 어깨의 긴장이 더 쉽게 쌓입니다.


정교하게 조작할수록 어깨가 굳을 수 있습니다

마우스 작업은 단순히 클릭만 하는 일이 아닙니다.

엑셀 작업, 디자인 작업, 영상 편집, 게임, 문서 수정처럼 커서를 정확히 움직여야 하는 작업에서는 손뿐 아니라 팔과 어깨가 더 고정되기 쉽습니다. 실수하지 않으려는 집중이 강할수록 어깨가 올라가고 턱에 힘이 들어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때 문제는 큰 움직임이 아니라 움직임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몸이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손만 반복적으로 움직이면, 목과 어깨 근육은 계속 긴장 상태로 남게 됩니다.

“바쁜 날만 목이 아프다”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업무 시간이 길어서만이 아니라, 긴장도가 높은 상태에서 같은 작업을 오래 반복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마우스 때문인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신호

다음과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면 마우스 사용과 한쪽 목 어깨 긴장의 관련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마우스를 쓰는 손과 같은 쪽 목 어깨가 더 자주 뻐근하다.

  • 업무가 끝난 뒤 한쪽 날개뼈 안쪽이 묵직하다.

  • 마우스를 많이 쓰는 날에는 한쪽 목 회전이 더 불편하다.

  • 팔꿈치를 책상에 받치면 목 어깨 부담이 줄어드는 느낌이 든다.

  • 마우스가 몸 가까이에 있을 때보다 멀리 있을 때 어깨가 더 올라간다.

  • 집중해서 클릭 작업을 할수록 턱을 악물거나 어깨를 으쓱하고 있다.

  • 휴일에는 괜찮다가 출근 후 며칠 지나면 같은 부위가 다시 굳는다.

이런 경우에는 목만 스트레칭하기보다, 손이 움직이는 작업 환경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우스 위치는 몸 가까이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마우스는 팔을 뻗어서 잡는 위치보다, 팔꿈치가 몸통 가까이에 있는 상태에서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위치가 좋습니다.

팔꿈치는 대략 90도 안팎으로 굽힌 상태가 편하고, 어깨는 일부러 내리려 애쓰기보다 자연스럽게 힘이 빠진 상태가 좋습니다. 팔꿈치가 공중에 뜬다면 책상 높이, 의자 높이, 팔걸이 높이를 조정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우스를 너무 꽉 쥐는 습관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클릭할 때마다 손가락과 팔 전체에 힘이 들어가면, 그 긴장은 결국 어깨와 목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작업량이 많다면 한 번에 자세를 완벽하게 만들기보다, 중간중간 팔을 내려놓고 어깨 힘을 빼는 시간을 만드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40분에서 60분 정도 작업했다면 자리에서 일어나 몇 걸음 걷고, 손목과 팔을 가볍게 흔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목만 풀어서는 반복될 수 있습니다

한쪽 목이 계속 굳는다고 해서 그 부위만 세게 마사지하거나 스트레칭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우스 위치가 멀고, 팔꿈치가 뜨고, 어깨가 올라간 상태가 그대로라면 목은 다시 긴장하게 됩니다. 통증이 생기는 부위와 통증을 만드는 작업 방식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 어깨 통증이 반복된다면 목의 움직임, 견갑골 위치, 팔꿈치 지지, 마우스 위치, 모니터 높이, 업무 중 휴식 습관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팔 저림, 손가락 감각 이상, 힘 빠짐, 야간 통증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근육 피로로만 넘기지 말고 진료를 통해 신경 자극이나 어깨 질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우스는 작은 도구이지만, 매일 반복해서 쓰는 만큼 몸에는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한쪽 목이 계속 굳는다면 그 부위만 탓하기보다, 손이 닿는 위치와 팔이 버티는 방식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문헌

  1. Andersen JH, et al. Computer mouse use predicts acute pain but not prolonged or chronic pain in the neck and shoulder.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2008.

  2. Wærsted M, et al. Computer work and musculoskeletal disorders of the neck and upper extremity: a systematic review. BMC Musculoskeletal Disorders. 2010.

  3. Thorn S, et al. Trapezius muscle rest time during standardised computer work in female computer users with and without self-reported neck/shoulder complaints. Journal of Electromyography and Kinesiology. 2007.

  4. Chen X, et al. Workplace-Based Interventions for Neck Pain in Office Workers: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Physical Therapy. 2018.

  5. Nakatsuka K, et al. Association between comprehensive workstation and neck and upper-limb pain among office workers. Journal of Occupational Health.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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